지나친 격무로 혹사당하고 있는 소중한 내 몸뚱이를 위해 오늘은 추어탕으로 보신을 하기로 했다. 사무실에서 가까운 40년 전통의 노포, 남도식당 정동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덕수궁 뒷담을 걸으며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기분 전환에 최고다.
정동극장까지 덧수궁 길을 걷다가 보면 골목 사이로 깡촌의 음식점 같은 정동집을 찾을 수 있다. 예전 친구 소개를 받은 집인데 아마 소개를 받지 않았다면 선뜻 알아서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분위기다. 저녁때 와서 사람들 줄 선 모습이 없으니 뭔가 허전하다.
가게 내부도 역시 시골 음식점 분위기다. 영업이 끝나면 아마 주거용으로 쓰시는 것 같다. 오늘도 이모님이 안방에서 티브이를 보고 계신다. 사장님이신가?
메뉴는 단 추어탕 하나. 내공을 볼 수 있다. 이 집에는 몇가지 재미있는 룰들이 있다.
너무 귀여운 룰들이다! ㅋㅋㅋㅋ
반찬도 변함이 없다. 물론 맛깔난다.
내가 사랑하는 초피 가루. 예전에는 좀 많이 넣었는데 추어탕 본연의 맛을 좀 더 즐기고자 요즘은 양을 "적당히"로 줄였다. 청양고추는 필수.
추어탕이니 비주얼이 화려할 수는 없지만 먹음직스럽다. 추어탕의 맛은 그렇게 진하지 않고 먹을 때 살짝살짝 느껴지는 곱게 갈린 추어의 식감이 너무 좋다. 글이나 말로 표현하기 힘든 깊은 맛. 줄 서서 먹는 이유가 있으니 추어탕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시길.
정신없이 한 그릇 뚝딱하고 다시 야근하러 사무실로. 뭔가 힘이 솟는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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